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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탄 선비 그림(騎馬圖)

  • 조회수 169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3.02.02

말을 탄 선비 그림(騎馬圖)


조태억(趙泰憶), 1711, 48×24.5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포로 쇄환 등을 목적으로 외교사절단인 통신사를 일본에 파견하였습니다.

 통신사는 정3품의 정사(正史)를 비롯하여 부사종사관 등의 3사와 상상관(上上官등 왜학관에서 마상재사공에 이르기까지 400여명의 사절단이 파견되었습니다.

 통신사 일행은 한양을 출발하여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를 거쳐 후쿠오카에 입항하여 에도에 이르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길고 험난한 여정 속에서

외교문서인 국서를 전달하는 목적 외에도 여러 가지 문화교류활동을 통해 조선의 문화를 선양하는 문화사절단의 역할도 함께 하였습니다

 통신사의 여정을 따라 일본의 영주들과 학자들이 조선에서 온 사신과 학술적인 교류를 위해 필담을 주고 받았고조선의 글씨와 그림을 얻기 위해 줄을 지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에서도 이러한 통신사의 역할에 맞도록 학문이 뛰어난 관리를 사신으로 파견하였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조태억(1675~1728)은 조선시대 후기 문신으로초서와 예서 등 붓글씨를 잘 썼을 뿐 만 아니라 동물 그림도 잘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유랑하며 안빈낙도를 즐기는 모습의 기마도(騎馬圖)는 중국과 조선에서 여러 사람에 의해 그려진 중요한 그림의 주제로서

이 그림은 선비 차림의 남자가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을 옅은 먹으로 그렸습니다화법상으로 단순하고 부드러운 선의 처리는 조선 중기 이래의 화풍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 왼쪽의 낙관(落款글씨를 쓰고그림을 그림 사람이 자신의 작품에 자기의 이름이나 호를 쓰고 도장을 찍음)은 

조선국조대년보서(朝鮮國趙大年甫書)’라고 쓰고 곤재(鯤齋)’라고 한 붉은 네모 모양의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이 서체는 1711년 통신사 파견 당시 일본의 학자인 아라이 하쿠세키(新正白石)가 지은 <하쿠세키시초(白石시초)> 서문에 조태억이 쓴 서문의 낙관과 동일한 점으로 보아, 1711년 통신사의 정사로 파견되었던 조태억이 이 그림을 남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