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공자가 기기를 보는 그림(孔子觀攲器圖)

1786년, 39.6×100.8cm공자가 기기를 보는 그림(孔子觀攲器圖)  

공자(孔子:기원전 551~479)는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유학의 창시자이자 정치가이며, 교육자입니다. 

동양의 지식인들은 공자의 일화를 그림을 그려 감상하면서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이 그림은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子路)가 노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에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기기(攲器)에 물이 채워지는 과정을 보며

 중용과 겸양의 원리를 터득하여 항상 자신의 오른쪽에 두고 매사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일화를 표현한 것입니다. 

기기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비어 있으면 기울고, 물이 절반쯤 차면 바르게 놓이며, 가득 차면 엎어지는 속성을 지닌 그릇입니다. 

그림의 중앙에는 물을 채워 시험한 세 개의 기기가 놓여 있고, 그 주변에 공자와 자로가 기기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림의 상단에는 이 일화를 담은 『공자가어(孔子家語)』의 「삼서제구(三恕第九)」의 내용이 적혀 있으며, 

에도시대 문인으로 추정되는 나재 완찬(懶齋 阮粲)이 발문(跋文:내용이나 저자 등 관계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이 그림은 기기라는 독특한 그릇과 공자의 일화를 감상하고, 성현을 남다른 행적을 본받기 위한 교육용 인물화로 그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