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거울(漢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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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3.02.02
한나라 거울(漢鏡)
중국 한, 지름 10.4cm, 15.9cm
고대의 거울은 자신의 용모를 비추어보는 기능 뿐 만 아니라 제사장이 빛을 반사시켜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권위의 상징물이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처음 동경이 나타난 시기는 청동기시대로 뒷면에 고리가 두 개 이상 달린 거친무늬 거울(粗紋鏡)이 만들어지다가 점차 삼각형과 원형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배치된 잔무늬 거울(精文鏡)이 만들어집니다.
한나라 거울은 뒷면에 고리가 하나면 달려 있으며, 시기에 따라 반리문경(磻螭文鏡), 초엽문경(草葉文鏡), 성운문경(星雲文鏡), 이체자명대경(異體字銘帶鏡), 훼룡문경(虺龍文鏡), 방격규구경(方格規矩鏡), 연호문경(連弧文鏡) 등 다양한 문양의 거울이 제작되었습니다.
중국의 한에서 제작된 거울이지만 중국 내지(內地)는 물론 낙랑과 삼한, 왜 등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이 거울이 조공무역(朝貢貿易 : 중국 역대 왕조에서 주변의 국가에게 공물을 바치게 하고, 이에 대한 답례물을 주는 형식의 국가 사이의 공식적인 물물교환)의 대표적인 교역품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거울은 당시 한이나 낙랑과의 교류관계를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