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닫기
 

지역 역사교육의 장

한림대학교 박물관

  • home
  • 전시/소장품
  • 상설전시
  • 민속·공예실_민속

민속·공예실_민속

도자기, 민속품 

민속공예실에서는 조선시대의 사랑방, 부엌, 안방으로 구성하여 민속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명기(明器)과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은장도

  • 조회수 280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1.10.22

은장도(銀粧刀)  

조선, 길이:11.65㎝, 칼길이:5.4㎝


 자그마한 크기에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은장도는 오늘날 우리에게 실용적인 용도보다 수공예품으로 그 가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장도(粧刀)’는 평상시에 차는 작은 칼을 말하는데, 노리개와 함께 옷고름에 차면 패도(佩刀)라 하고, 주머니 속에 지닌 것은 낭도(囊刀)라고 합니다. 

 장도는 조선시대에 이르러서 그 쓰임새가 광범위해지는데요, 부녀자들에게는 정절을 지키는 호신용 도구이자 노리개와 더불어 장신구의 역할도 하였습니다. 또한 고관에게는 음식의 독을 감별해 목숨을 지켜주던 도구였습니다. 장도의 역할은 더욱 증가하여 젓가락이나 약이 담긴 주머니를 연결하기도 하는 등 생활 전반에 다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을 거쳐 실용성과 장식성 모두를 갖추게 된 은장도는 서울, 울산, 풍기, 곡성, 영주, 남원 등지에서 특히 많이 만들어졌는데 지역에 따라 칼집과 칼자루에 쓰이는 재료, 문양에서 차이를 나타냅니다. 

 칼집과 칼자루의 재료로는 금이나 은, 옥, 소뼈 등이 사용됩니다. 거기에 꽃무늬나 반 태극 등 다양한 무늬를 장식하고 금을 상감하거나, 화려한 색상의 술, 구리합금으로 만든 장식, 혹은 칠보 장식을 더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제작 과정에서 사용된 재료에 따라 금장도(金粧刀), 은장도(銀粧刀)와 같은 명칭이 붙여지는 것이지요. 칼집, 칼자루의 형태에 따라서는 을(乙)자형, 사각형, 원통형, 팔각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일편단심’, 남성은 ‘천하일품’과 같은 글귀를 칼날의 한 면에 새겨 자신의 사랑이나 포부를 나타내기도 하였으며, 성인이 된 것을 기념하거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장도를 주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과 장인 정신이 깃든 ‘장도’는 칼이라는 도구를 살상을 위한 무기가 아닌 일상 속에서 삶을 지켜내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