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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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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공예실_민속

도자기, 민속품 

민속공예실에서는 조선시대의 사랑방, 부엌, 안방으로 구성하여 민속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명기(明器)과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시전지판

  • 조회수 244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2.04.26

시전지판(詩箋紙板)

조선, 가로 6.8cm, 세로 15.1cm

  

  

이번에 소개할 소장품은 시전지판입니다. 

시전지판은 시를 짓거나 편지를 쓸 때 사용하는 종이인 ‘시전지’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나무판으로 도장과 같습니다. 시전지의 전(箋)은‘글이나 편지를 쓰는 작은 쪽지’를 의미하며, 시전지판 표면에 먹 또는 염료를 발라 시전지에 찍어내어 사용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편지와 시를 주고받을 때 상대에 대한 마음, 또는 시기에 알맞은 시전지판으로 종이를 장식하였습니다. 

시전지판은 18세기 이전에는 크기가 크고 무거운 나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왕실이나 상류층의 극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19세기부터는 작고 가벼운 판목을 사용하면서 시전지판의 제작이 늘어나고,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시전지판이 대량 생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였습니다. 

시전지는 화전(花箋)이라고도 불렸는데 그 이유는 시전지판에 가장 많이 새겨진 문양이 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꽃과 함께 시전지판에는 사군자가 많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군자(四君子)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네 가지 식물의 특징을 군자(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을 빗대어 가리키는 말로 동양에서 많이 그려지는 그림의 주제입니다. 사군자는 선비들이 가장 많이 그리는 주제로 그림 뿐만 아니라 가구, 도자기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그려졌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시전지판은 사군자 중 매화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피는 꽃으로, 강인하고 고결한 자태를 보여 선비의 곧은 지조로 비유됩니다. 또한 매화는 봄 소식, 기쁜 소식을 상징하여 시전지를 꾸미는데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전지판을 사용한 사람은 붉은색 염료를 사용하여 시전지를 장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