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닫기
 

지역 역사교육의 장

한림대학교 박물관

  • home
  • 전시/소장품
  • 상설전시
  • 고고역사실_통일신라 고려

고고역사실_통일신라 고려

발굴에서 전시까지, 역사와 더 친근하게 

우리 박물관이 실시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과 소장 유물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영월 등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와 춘천과 횡성 등에서 출토된 청동기와 철기시대 토기와 석기가 있으며, 양주 대모산성과 원주 거돈사지 출토 유물이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주 행구동 유적 자기류와 강화 외규장각지의 기와류, 자기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쇠스랑

  • 조회수 313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1.10.22

쇠스랑

삼국~고려시대, 양주 대모산성 출토, 18.6㎝


쇠스랑은 땅을 파헤치거나 풀이나 나뭇가지를 갈무리할 때 쓰는 농기구입니다. 그런데 해발 200여미터의 산 정상에 자리한 산성에서 발견된 쇠스랑은 대체 ‘무엇에 쓰는’ 도구였을까요? 

먼저 농사일에 썼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둔전제라고 해서 전방에 주둔한 군인이 평상시에는 훈련을 하면서 자기들을 먹을 것을 직접 농사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훈련만 하는 것은 아니므로 간단한 텃밭 농사 정도는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양주 대모산성에 군사들을 배치하던 고대 국가가 그 제도를 채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울 아차산의 고구려 기지에서처럼 양주 대모산성에서는 다른 농기구도 나옵니다. 이곳의 주둔병이 농사일로 썼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이유로 산성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죠.

또 작업 도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부만 이런 도구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산 위의 군사기지에서도 이런 도구들은 필요합니다. 방어에 필요한 각종 시설은 군인들이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어디서 복무하냐에 따라 무기보다 삽이나 곡괭이를 더 많이 쥐는 곳도 있지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무기로 사용한 것이겠죠. 시대를 올라갈수록 도구와 무기의 경계선은 모호합니다. 도끼가 도구와 무기로 겸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건이죠. 쌀을 수확할 때 쓰는 낫도 때론 무기로 씁니다.(일반적인 낫보다 매우 큰 것은 말 위의 기병을 떨어뜨리는 용도로 쓰입니다.) 삽도 오래 사용하여 날이 잘 갈린 것은 육박전을 치를 때 칼만큼이나 위협적입니다. 쇠스랑도 농사지을 때보다 더 긴 자루에 달아 사용하면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찍는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