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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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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역사실_통일신라 고려

발굴에서 전시까지, 역사와 더 친근하게 

우리 박물관이 실시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과 소장 유물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영월 등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와 춘천과 횡성 등에서 출토된 청동기와 철기시대 토기와 석기가 있으며, 양주 대모산성과 원주 거돈사지 출토 유물이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주 행구동 유적 자기류와 강화 외규장각지의 기와류, 자기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름쇠

  • 조회수 319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1.10.22

마름쇠

삼국~고려시대, 양주 대모산성 출토, 4.4cm


마름쇠는 철질려鐵蒺藜라고도 하며 마름이라는 열매를 닮은 쇳덩이라 그렇게 부른다. 네 방향으로 가지가 뻗어있는 모양으로, 어떻게 놓아도 이 중 세 개의 가지는 바닥을 디디고 나머지 하나는 반드시 위를 향하게 된다.  

마름쇠는 현대의 지뢰와도 같다. 마름쇠는 워낙 작은 물건이라 금속탐지기가 없던 시기에 맨 눈으로 땅을 더듬듯 뒤져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얕은 개울물이나 길목에 뿌려놓으면 사람이나 말이 밟는다. 과거에는 군화와 등산화같이 단단한 바닥의 신발이 없었으니 위로 솟은 가지가 사람이나 동물의 발을 찌르는데 막을 수단이 없다. 발에 상처를 입으면 일단 가던 길을 멈추거나 느려지고, 가지에 독이나 부패한 변을 바르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요즘과 같이 응급 처치 기술이 없던 시대에 사람의 전투력과 가축의 기동력을 떨어뜨렸고, 또 어디에 뿌려져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 이 작은 쇳덩이는 대군의 전진을 막을 수 없겠지만 지뢰처럼 적의 이동을 둔화시킬 수 있다. 

마름쇠는 때로는 철조망처럼 접근을 차단・지연시키는 역할과 함께, 수류탄처럼 던지기도 하였다. 네 개의 가시가 모이는 가운데 몸통에 구멍을 뚫고 끈이나 철사로 연결하여 성벽이나 일정 구역 주변에 길게 늘어놓으면 철조망과 같다. 다른 나라의 기록에서는 나무 막대를 달아 적을 향해 던졌다는 기록도 있다. 터지지는 않는 수류탄이다. 

마름쇠가 발견된 양주의 대모산성은 삼국시대 치열한 전쟁을 치렀던 곳이다. 마름쇠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또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언제 다시 벌어질지 모를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만들어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