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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역사실_통일신라 고려

발굴에서 전시까지, 역사와 더 친근하게 

우리 박물관이 실시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과 소장 유물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영월 등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와 춘천과 횡성 등에서 출토된 청동기와 철기시대 토기와 석기가 있으며, 양주 대모산성과 원주 거돈사지 출토 유물이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주 행구동 유적 자기류와 강화 외규장각지의 기와류, 자기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기와

  • 조회수 209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3.02.23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기와(楊州 大母山城 出土 銘文瓦)

통일신라 추정

 

양주 대모산성(사적 제526호)은 경기 북부에서 지금의 서울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 위치한 산성이다.

이 산성은 한때 신라군을 당군을 물리친 매소성이었다고 생각되었을 정도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성이다. 이후 조선 시대까지 개축과 보수가 계속되었다. 여기서 ‘□玄村縣’이란 이름이 적힌 도장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여기서 통일신라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기와가 발견되었다. 일부 기와에는 ‘덕부사德部舍’, ‘덕부德部’, ‘부부富部’,‘ 관官’, ‘대부운사大浮雲寺’, ‘왕王’, ‘국國’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고대로 올라갈수록 기와는 아무 곳에나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 관공서나 왕실 관련 건축물에만 쓰였다.

이런 물건이기에 기와에는 이것을 쓰는 기관이나 만든 사람의 이름이 쓰이기도 하였다. 특히 제작자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는 후일 발생할지 모를 하자에 대비해 책임소재를 밝히려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성을 쌓을 때 일정 구간을 할당하고 3년 이내 무너지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비석이 평양과 경주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 기와의 ‘부部’라는 글자는 일반적으로 관공서에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에 이것도 관청의 이름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한 이름을 가진 기관은 없다. 부부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사진 속 기와는 ‘덕부사德部舍’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궁금증을 더하여 준다. 기록 속에 남지 않은 관청의 이름일 수도 있고, 어쩌면 당시 양주 일대에서 기와를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의 이름일 수도 있다.

현재로선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예전에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지나치곤 했지만 최근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예전보다 문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글자가 있는 신기한 기와로 전시실을 지키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는 소중한 유물로 대접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박인호 (박물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