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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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1.10.19
찌르개(尖頭器)
구석기시대, 원주 매지리 출토, 길이 12.7cm
찌르개(Point)는 다른 용어로 첨두기(尖頭器)라 불리고 있으며, 크게 주먹찌르개와 격지상 찌르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먹찌르개는 원석을 그대로 이용한 몸돌석기로 날이 조성되어 있는 끝이 뾰족하고 그 아래로 내려올수록 폭이 넓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한 선택된 몸돌 전체의 가장자리를 양면으로 떼어내어 뾰족하게 날을 조성하여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가장자리를 손질한 방법에 따라 양면으로 박리하여 만든 찌르개는 양면찌르개 혹은 양면석기라 분류하며, 원칙적으로는 양면찌르개의 범주에 드는 석기이지만 외면으로 박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면으로 박리하는 경우는 외면찌르개 혹은 외면석기라 부르기도 합니다. 찌르개의 밑부분은 자연면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는데, 손으로 직접 밑부분을 잡고 강한 힘을 가하여 사냥이나 유기물의 구멍을 뚫을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격지상 찌르개는 나무나 뿔의 끝에 꽂아 사용하기 위한 소형의 찌르개로 여러 종류가 있으나 르발루아 찌르개가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석기는 소형으로 그 외형이 이등변삼각형에 가까우며, 끝날이 뾰족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뾰족한 끝날을 갖기 위해 특별한 잔손질이 베풀어졌을 때 정확한 의미에서의 찌르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석기는 주로 사냥용 도구로 사용되는데, 보통 중기구석기시대의 르발루아-무스테리안 문화와 후기구석기시대로 전환되는 유적들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르발루아 기술로 만들어지는 찌르개는 부차적인 잔손질이 없이도 기능상 문제가 없으므로 잔손질 없이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석기는 후기구석기시대 후기에 접어들면서 밑부분에 손잡이가 붙어 있는 일명 슴베찌르개와 같은 새로운 형태로 전환됩니다. 르발루아 찌르개는 중기-후기의 과도적 시기에 주로 나타나므로 동북아시아의 구석기연구에서 편년설정에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