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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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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공예실_도자

도자기, 민속품 

민속공예실에서는 조선시대의 사랑방, 부엌, 안방으로 구성하여 민속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명기(明器)과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백자 청화 불수감무늬 항아리

  • 조회수 298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2.04.26

백자 청화 불수감무늬 항아리(白磁靑畵佛手柑文壺) 

조선, 높이 15.2cm, 입지름 11.4cm

  

이번에 소개할 소장품은 백자 항아리입니다. 

푸른색으로 무늬를 그린 백자를 청화 백자(靑畵白磁)라고 하는데, 청화(靑畵)는 푸른색 안료(顔料)를 이용해 그린 장식 기법을 말합니다. 청화 안료는 코발트를 비롯한 철, 망간 등 여러 가지 금속 화합물로 구성된 푸른색 물감으로, 회회청(回回靑)이라고 불립니다. 

백자에 청화 안료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경우 14세기 전반경으로, 15세기 중엽부터 국내에서도 청화 백자를 제작하였습니다. 청화 안료는 서아시아가 원산지로 중국을 통하거나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수입하였기 때문에 가격이 비쌌으며, 청화 안료로 그림을 그린 청화 백자는 사대부가에서나 쓸 수 있는 고가품(高價品)이었습니다. 

청화 백자에는 소나무와 대나무(松竹), 매화와 새(梅鳥), 물고기와 새(魚鳥), 산수(山水), 용과 구름(雲龍) 등 다양한 무늬를 그렸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백자 항아리의 몸통 부분에서도 불수감(佛手柑)이라는 감귤류에 속하는 과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수감은 중국 남방의 광동 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불수귤나무라고도 부릅니다. 과일이 익으면 끝이 손가락처럼 갈라지는데, 그 모양이 부처의 손가락과 닮았다고 하여 불수감으로 불렸습니다. 

불수감은 불수(佛手)의 불(佛)이 복(福)과 중국식 한자어 발음이 유사하고 부처의 손과 같은 생김새로 인해 복(福)을 상징합니다. 불수감은 장수를 의미하는 복숭아, 자손을 의미하는 석류와 함께 삼다(三多) 식물로 불립니다. 삼다(三多)는 다남(多男), 다복(多福), 다수(多壽)를 이르는 것으로 인생의 최대 행복을 상징합니다. 삼다 무늬는 도자기 뿐만 아니라 주머니, 머리 장식품 등에 많이 쓰였습니다.

이 백자항아리의 목 부분에는 여의두 무늬(如意頭文)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의(如意)는 승려가 경을 읽거나 설법할 때 지니는 도구인데, 그림이나 무늬로 쓰일 때는 영지버섯(靈芝)이나 불로초와 유사하게 그렸습니다. 여의두 무늬는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