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잔
- 조회수 161
- 작성자 박물관
- 작성일 23.02.03
방울잔
삼국-가야, 길이 17.6cm
방울잔은 잔 형태의 그릇에 흙이나 돌로 만든 방울알을 넣어 흔들면 딸랑딸랑 맑고 고운 소리가 나도록 한 토기이며, 다른 명칭은 ‘영부배(鈴付杯)’라고도 한다.
방울잔은 기원후 5~6세기 경남 지역의 가야 고분에서 주로 출토된다.
마을 단위의 장송의례(葬送儀禮)나 제사에 술을 따르는 제의 용기로 많이 쓰이는데, 잔 안에 있는 방울은 악령을 쫓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쟁 때는 장수가 출정하기 전 이 잔으로 술을 마신 뒤 흔들어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거나, 장수 간에 혈맹관계를 맺을 때 잔에 술이나 피를 넣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박물관 내에 전시된 방울잔은 표면이 거친 회청색의 경질(硬質)토기로, 상부에는 긴 잔, 하부에는 가운데가 넓은 둥근 모양의 몸통으로 구성되었다.
상부는 하부 몸통 위에 잔을 따로 붙여 만들었는데, 몸통에 비해 목이 길고 입 부분에서 하부의 몸통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형태이다.
긴 잔에는 두 줄의 띠가 3단으로 둘러 있다.
하부에는 상부의 잔 부분에서 연결되어 넓어졌다가, 가운데에서 바닥으로 좁아지며 바닥은 평평하다.
몸통에는 한 줄의 띠가 가운데 2단으로 둘러 있고 네 개의 직사각형 구멍이 네 방향으로 뚫려있다. 둥근 몸통 안에는 흙으로 빚은 구슬이 있어 흔들면 경쾌한 방울 소리가 울린다.
박물관 직원 강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