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모양 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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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박물관관리자
- 작성일 21.02.22
오리모양토기
3세기 후반
오리모양토기는 상형토기(象形土器)의 일종으로, 상형토기란 새나 말, 인물, 집, 신발 등의 모양을 본떠 만든 특이한 형태의 토기를 말합니다. 상형토기의 내부는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속이 비어 있으며, 의례·제사 행위와 관련된 유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리모양토기는 3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데, 이 시기에 신라와 가야의 문화권에 해당되는 지역인 낙동강 동쪽 지역에서 주로 출토됩니다. 이른 시기의 오리 모양 토기는 울산이나 경산, 경주, 부산, 김해 등지에서 출토 예가 있으며 이후 더 단단해진 재질로 달성, 안동, 창녕 등지에서 출토되고 있습니다.
오리모양토기는 넓적한 부리와 함께 단순하게 표현된 눈이 달린 머리 부분에는 실제 오리에는 없는 닭의 볏과 같은 장식이 점토판으로 만들어져 달려 있습니다. 또한 몸통의 속은 비어 있고 등 부분에는 원통형의 주입구(注入口)를, 꼬리 끝 부분에는 주출구(注出口)를 만들어 술 등의 액체를 담고 따를 수 있는 주전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다리 부분은 오리의 실제 다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의례용 토기에서 흔히 보이는 투창(透窓)이 뚫린 굽다리가 달려 있습니다.
오리모양토기는 덧널무덤(木槨墓)이나 돌덧널무덤(石槨墓)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변진조(弁辰條)에 ‘장례에 큰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자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는 기록 등과 연결시켜서 볼 때, 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한다는 역할을 하였다는 고대인의 생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